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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2022 무이네 여행] 일곱째 날

by 오로라니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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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은 먹었다.

항상 배고파하는 아들은 어제 무이네 EL Latino에서 먹은 퀘사디아와 타코가 마지막이라서 어제 찾아놓은 7군에 있는 죽이야기로 가서 죽이라도 먹여야 했다.

7군에 있는 죽이야기에 아침부터 가야 하나 하고 영업시간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 9:00부터 영업한다고 나와 있어서 나서기 전에 조식 메뉴를 한번 둘러보았는데, 흰쌀죽이 다른 수프류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닌가.

베트남에서 흰쌀죽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다행이었다.

허기진 아들은 3그릇을 뚝딱. 점심에도 먹을 수 있는지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점심에는 식사가 안된다고 하면서 대신 죽을 그릇에 담아 랩으로 포장을 해주고는 방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점심에 가져오면 데워준다고 한다. 감동이었다. 3성급 호텔이었지만 서비스는 5성급이다.

호찌민에서 오늘 해야 할 숙제는 신속 항원 검사다. 출발 24시간 전에 받은 신속 항원 검사의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속 항원 검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DIAG라는 곳이 호찌민에는여러 군데 있는데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google map을 켜고 찾아 나섰다.

 

한국에서 받았던 것만큼 깊이 넣지는 않았다. 30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여 근처 ATM기를 찾아 트레블로그 체크카드로 300만 동을 인출했다. 하나 머니를 달러 하나 머니로 충전한 후에 ATM에서 인출을 해야 하는데 처음으로 들렀던 ATM기 에서는 인출이 안되길래 은행 문제인가 보다 하고 다른 ATM기를 찾아갔지 뭐야.

가는 길에 만난 LG OLED 83" TV.

가격은 무려 1억 5천만................... 동.

한화 860만 원이다. 다나와 검색 시 700만 원후반 대이니 한국보다 100만 원 정도 비싸다.

베트남 대졸 평균임금이 45만 원 정도이니 한 푼도 안 쓰고 20개월을 모아야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간이 되어 검사 결과를 받으러 갔더니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우리나라만 입국 시 신속 항원 검사 결과가 필요한가 보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모두 같은 날 돌아갈 수 있다. 여행 전에 약속하기를 만약 누군가 확진이 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일정이 있으니 확진된 사람만 베트남에 남아서 빨래 꺼내 입으며 버티다가 혼자 귀국하기로 했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음성 결과지를 품고 호텔로 돌아왔고, 짐 정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죽 2그릇을 데워주셔서 아들에게 먹이고 고마운 마음에 직원에게 20만 동 팀을 주었다. 아마도 매니저에게는 하루 일당정도의 금액이지 않았을까. 또 모르지 아버지가 호텔 오너인데 이 호텔을 물려받으려면 바닥부터 일을 배워오라고 해서 여기에 있는지도. 드라마 끊어야지 쓸데없는 생각.

호텔에 짐 보관을 맡기고 연달아 죽만 먹은 아들을 위해 일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24시간 동안 먹은 거라곤 흰 죽 (미음에 가까운) 5그릇. 배탈 난 경우치곤 드문 식성이긴 하다만 평소 먹는 양에는 견줄 바가 안 되는 양이다.

Gyumeshia-Ya라는 일식당.

 

 

아들은 미소된장에 생선구이.

나는 Roast Beef Bowl. Side dish로 미소된장에 나또.

무난한 점심이었다.

 

지금 시각은 14:30.

이제 슬슬 호찌민 관광을 해볼까.

도보로 10분 거리에 호치민 중앙 우체국이 있다. 프랑스 식민시대에 지어진 고딕,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1866년부터 5년 동안 지어진 노란 외관에 곳곳이 포토 스폿이라고 하는데.

 

아직 우체국 업무를 보고 있었다.

아직 아들 대장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모양이다. 화장실은 우체국 밖에 있는 Book street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중앙 우체국 맞은편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마주하고 있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다. 두 개의 첨탑이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붉은 벽돌로 지었다고 한다.

벌써 4:30. 2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다음 장소는 핑크 성당으로 불리는 떤딘성당.

고딕 양식으로 설계하고 로마네스크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을 가미하여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보석으로 장식을 했다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평일이라서 미사가 없을 텐데 이유를 모르겠으나 밖에서 핑크 성당이구나 하고 주변 시장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다음 장소는 통일궁.

베트남전쟁이 종결된 역사적인 장소이다. 프랑스 식민지 때 노로돔 궁전으로 지어졌고 남베트남 때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다가 1975년 북베트남의 탱크가 이곳에 진입하면서 베트남 전쟁이 종결되어 통일선언을 한 장소로 통일궁이라고 불린다.

개방시간이 5시까지여서 들어가진 못하고 입구에서 사진만 담아본다.

지금 시각 5:30.

다음 장소는 야경이 훌륭하다고 하는 인민위원회 청사. 호찌민 시청이다. 걸어서 이동.

서울에는 시청 앞에 시청 앞 광장이 있듯이 이곳 호찌민에도 시청 앞에 호치민호찌민 광장이 있다. 호찌민동상 앞에서 그리고 불이 켜진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서 사진을 담아본다.

어김없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광장 앞을 거닐다가 비를 피해 어느 호텔 입구 앞에서 Grab을 불러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강변에 설치된 무대에서 경연을 하는데 그것 때문인지 도로가 많이 혼잡하여 Grab 이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목적지는 7군에 있는 죽이야기. 22 스파는 취소한 터라 내일 새벽 2:35분 비행 탐승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다.

7군까지 가는 시간이 52분 걸렸다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 탈 때 입는 특화된 디자인의 우비를 입고 퇴근을 한다. 판초 우의 같은 모양인데 어떤 것은 오토바이 앞까지 뒤집어 씌워서 주행 중에 다리에 빗물이 튀지 않도록 한 것도 있다.

세월이 지나면 이런 것이 이들에겐 또 추억으로 남고 사라질 모습이겠지.

7군의 죽이야기가 있는 거리는 한국 브랜드 상점이 꽤 많다. 오락실, 피자헛, 롯데마트, 현대자동차 매장까지. 1군에서 거리 좀 멀어서 그렇지 여기에 머물러도 나쁘진 않겠다.

아들도 속이 좀 괜찮아진 것 같아서 죽 한 그릇과 바비큐를 시켜 먹고 먹는 사이에 휴대폰과 보조배터리 충전을 부탁했다. 한국인 사장님이라서 충전 부탁하기가 수월했다.

한국 음식이 당기는 걸 보니 이젠 돌아갈 시간이 맞는가 보다.

죽 외에도 여러 가지 한국 음식이 많다.

10시까지가 영업시간이었고 우리는 이제 호텔로 복귀했다. 돌아올 때는 늦은 밤이라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간단한 세면을 한 뒤 호텔 로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베트남 여름휴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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