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 마지막 날이다.
호찌민 가는 슬리핑 버스는 13:30~13:50 사이에 아난다 리조트 앞으로 올 예정이라서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무이네 루틴은 정상 가동된다.
그런데 아침에 아들이 배가 안 좋단다.
어제 먹은 해산물 중에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역학조사를 해보니 아들만 먹은 게 있는데 바로 새우꼬치의 꼬리 부분.
꼬치구이는 보통 몸통 위주로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꼬리는 일부 익지 않았을 경우가 있고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었던 아들은 배탈이 난 거다. 해열제와 지사제를 먹고 속이 좀 나은듯싶어 이번에 와이프를 위한 루틴을 실행한다.
롯데마트로.
1층 카페에서 밀크티를 주문해서 아들은 언제 아팠냐는 듯 먹어치운다. 오늘은 이벤트가 있어서 한 사이즈 up 해준다.
지금 시각 12:00.
배탈은 나은 듯싶어 슬리핑 버스를 타기 전에 마지막 무이네에서의 식사를 하기 위해 보케 거리에 있는 멕시코 식당으로 향한다.
EL Latino.
도착한 시간은 12:30분.
슬리핑 버스 탑승 시간 13:30 까지는 아직 1시간이 남은 상황. 충분히 먹어 해치우고도 남을 시간이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서둘러한다.
퀘사디아 2 (pork, beef), 타코 1 (3개 입)
퀘사디아는 토르티야에 치즈와 함께 고기와 야채를 넣고 반으로 접어 구워낸 요리인데 피자보다 훨씬 맛있었다.
beef 보다 pork에 한 표.
퀘사디아는 혹자는 퀘사이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퀘사디아가 맞다. 여기서 혹자는 와이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quesadilla 영어: [keɪsəˈ diːjə/]
타코는 또르띠아에 여러 가지 고기, 해물, 채소 등을 싸서 먹는 건데 이건 chicken으로 주문. 이것도 맛있다.
사이공 비어가당겼으나 곧 장시간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참고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오렌지를 갈아서 만든 진한 생과일주스.
영수증에 찍힌 시간을 보니 13:05분. 30분 만에 먹고 갈 준비 완료.
(47만 동. 한화 2만 4천 원)
아침만 해도 거의 먹지 못했던 아들도 이젠 다 나았는지 잘 먹어 다행이다.
이렇게 무이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와서 캐리어를 찾아 버스에 오른다.
허걱.
버스에서 우릴 맞이하는 운전기사는 올 때 운전했던 말 많던 그분이다.
'버스에선 자는 거 아니야'라고 눈빛으로 말하는 듯하다.
무이네 총평을 하자면,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 먹을거리가 다양해서 바닷소리 들으며 한적하기 쉬기 좋은 여행지였다. 재방문 의사 엄청 많음.ㅎㅎ
버스에 탑승하여 아들은 바로 게임 모드에 들고 출발~
얼마 안 가 아들이 속이 안 좋은 모양이다. 힘들어하길래 엄마는 의자를 눕혀 재운다. 아침을 못 먹고 나아진 듯싶어 퀘사디아 beef 2조각, pork 2조각, 타코 1조각, 망고주스를 먹었는데 (평소에 비하면 얼마 안 먹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약의 힘으로 다 나은 줄 알았던가 보다. 다행히 버스 안에서 급똥의 상황은 없었고 누워서 쉬면 좀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호찌민으로 향한다. 와이프는 아들 걱정에 호치민 죽집을 검색하여 죽이야기가 호찌민에 2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호텔은 1군으로 잡았다. 슬리핑 버스가 1군에만 정차하는 이유가 첫 번째, 1군에 통일궁과 중앙 우체국 등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볼 구 있는 관광 spot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죽이야기는 2군과 7군에 있어서 호찌민에 도착하면 호텔에 일던 들어가 보고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호치민 1군 도착. 6:43 (PM)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무이네에서 10분간 사용한, 그러나 강렬했던 폭우에 피로도는 높았던 일회용 우비를 다시 꺼내어 입고 캐리어를 끌고 호텔을 찾아갔다. 도로 상황이 Grab을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이기도 했고 하차 장소가 호텔과 그리 머지않아 걸어가기로 했는데 인도 상황이 그지 좋지는 않아서 호텔까지 가는 길이 쉽진 않았다. 아들이 보스턴백을 얹은 기내용 캐리어 담당, 내가 큰 캐리어를 담당. 가족 여행에서는 공용 짐이 있기 때문에 담당을 정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누군가 가지고 있겠지 하고 가다 보면 짐 내린 곳에 덩그러니 놓아둔 채 이동을 하다가 아차 하고 짐을 찾으러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다시 되돌아왔을 때 없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숙소에 도착했다. 어느새 빗방울은 잦아들고 비옷이 비닐하우스가 되어 땀범벅이 되었다.
벤탄시장 앞에 위치한 호텔이라 야시장에 들를 수도 있었지만 우선은 아들 저녁을 먹이고 약을 먹여서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다. 내일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아야 하니 얼른 기운을 차려야지.
check in 후 벤탄시장 근처로 저녁을 먹을 간다. 트리플에서 검색한 장소는 "남자오"라는 후에 요리 전통식당. 벤탄시장 건너편 골목길 안에 있는 식당인데 이런 더 이상 샌님은 안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옆에 식당으로 메뉴도 보지 않고 들어가기 성공. 이 시간 우리에게 중용한 것은 손님을 받는 가게냐 아니냐 일뿐. 다행히 영업을 한단다.
세세사람 자리가 없어서 아주머니께서 3인 식탁을 만들어 주시는 사이에 아들은 신호가 왔다. 엄마는 그렇게 신호가 안 와서 신호를 받으러 롯데마트에 아침마다 출근 도장을 찍으러 갔는데 말이다. 여하튼 아들이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 3인용 테이블은 완성되고 천천히 메뉴판을 보니 이런 걸 얻어걸렸다고 하나?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이었다. 스위스, 터키, 멕시코, 이번엔 프랑스라고?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기 때문일까? 바게트는 반미로 거듭나 베트남의 대표 음식이 되었고 프랑스 식당도 그냥 들어가면 마주칠 정도인가 싶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에스카르고를 비롯하여 이름 모를 프랑스 음식으로 주문을 해 볼까... 하는데, 아들이 왔다.
설사를 한다고 하니 지금까지도 지사제 효과이지 속은 아직도 안 좋은 듯싶다. 기족은 고통도 함께 해야지. 주인께는 미안하지만 (화장실만 사용하고 나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호텔로 얼른 돌아왔다.
메뉴판도 못 찍고 와서 해피마담님의 블로그에서 메뉴판과 식당 사진을 찾을 수 있어서 여기에 싣는다.
식당을 나와서 come back hotel.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 일정을 세워본다. 원래 계획은 내일 11시에 check out 하고 주변 관광을 한 후에 샤워 가능한22 스파에서 샤워와 마사지를 받고 공항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아들 상태로는 마사지를 받으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마사지는 예약취소하고 내일 컨디션을 보고 1박을 추가하여 쉬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사지 예약취소는 카톡으로 간단히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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